기사 5편: 서울 대학로·종로의 추억의 고갈비집
불빛 가득한 대학로 골목, 고갈비 냄새가 흐르다
서울 종로와 대학로 일대는 오래전부터 젊음과 연극, 그리고 서민 음식이 공존하던 거리였다. 낮에는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붐비고, 저녁이면 소극장 공연을 마친 관객들이 몰려드는 이곳 골목에선, 언제부턴가 고등어가 불 위에서 타오르는 소리가 늘 배경음처럼 깔려 있었다. 고갈비는 이 지역에서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추억의 향기로 남아 있다.
Thank you for reading this post, don't forget to subscribe!오래된 간판 아래의 정겨움
취재진이 찾은 대학로 한쪽 골목, 허름한 식당 간판에 ‘고갈비 전문’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낡은 나무 의자와 벽에 붙은 메뉴판, 그리고 철판 위에 올려진 고등어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곧장 눈을 자극한다. 한쪽 테이블에는 대학 시절 회포를 풀러온 중년 직장인들이, 다른 쪽에는 막 공연을 보고 나온 연인들이 앉아 있다.
“여기선 고갈비를 안 먹으면 대학로를 다녀간 게 아니에요.” 단골로 보이는 한 손님은 술잔을 기울이며 웃었다.
세대가 함께 나누는 밥상
이곳의 고갈비는 서울식 변주가 더해져 있다. 부산처럼 강렬한 숯불 향 대신, 철판 위에서 양념을 바르며 구워내 깔끔하다. 매운맛을 줄이고 달큰한 양념이 더해져, 젊은 세대는 부담 없이 즐기고, 중장년층은 옛 향수를 느낀다.
60대 손님은 “1970년대 종로에서 친구들과 먹던 그 맛”을 떠올리며, 옆자리 대학생은 “생선구이가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양념이 달라서 계속 손이 간다”고 말했다.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대가 고갈비 한 접시에 담겨 있었다.
거리의 풍경과 함께 살아남은 메뉴
대학로와 종로의 고갈비집은 화려한 프랜차이즈 식당들 사이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다. 연극 포스터가 붙은 벽, 오래된 가게 불빛, 그리고 연기로 가득한 좁은 골목은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추억의 맛”이자 “현재의 위로”**로서 고갈비는 지금도 대학로의 저녁 풍경 속에 살아 있다.
음식이 아닌, 기억의 매개체
서울 대학로·종로의 고갈비는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니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장치, 그리고 도시의 기억을 보존하는 문화적 기호다. 고갈비 한 점에는 연극의 감동, 친구와의 웃음, 그리고 젊은 날의 시간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Recommendation: 이번 5편은 르포 형식으로 대학로·종로 고갈비집의 현장감을 담았습니다.
Next step: 이어서 6편 **〈건강식으로서 고갈비의 가치〉**를 신문 칼럼 스타일로 준비해드릴까요?